전체 글121 미국 경제의 명분 (성장방정식, 고물가 상시화, 글로벌 투자) 마트 계산대 앞에서 영수증을 들여다보는 순간, 숫자가 맞나 싶어 두 번 확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난 블로그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세를 그냥 지나칠 수 없네요. 지표는 3%대 물가 상승률을 말하는데, 제가 센터 운영비로 결제하는 교구값이나 장을 볼 때 느끼는 체감 물가는 그 숫자와 전혀 다른 무게감입니다. 글로벌 지경학적 구도가 우리 일상과 이렇게 직접 맞닿아 있다는 걸, 데이터를 파고들수록 더 선명하게 느낍니다.위기를 명분 삼는 미국의 성장 방정식미국 금융 시장이 성장해 온 방식에는 일종의 패턴이 있습니다. 내부든 외부든 위기가 터지면, 그 위기를 '명분'으로 삼아 유동성을 빠르게 공급합니다. 유동성 공급이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행위.. 2026. 4. 23. 복지 사각지대 (완충지대, 사회보험, 복지국가) 센터에 찾아오는 가정들을 보면, 이미 모든 것을 잃고 난 뒤에야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사람들을 벼랑 끝까지 몰고 나서야 움직이는지 매번 의문을 품어왔습니다. 복지 사각지대 문제는 발굴 시스템만 강화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전에 무너진 완충지대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완충지대란 무엇인가, 왜 무너졌나복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1차 완충지대'란 노동시장과 고용정책을 통해 시민이 위기에 빠지기 전 먼저 보호받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직장을 잃어도 곧바로 극빈층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첫 번째 방어선입니다. 그리고 '2차 완충지대'는 사회보험과 사회서비스가 담당합니다. 사회보험이란 실업급여, 건강보험, 산재보험처럼 위험이 발생했을 때 생활을 지탱해 주는 공적.. 2026. 4. 23. 사모 대출 시장 (RWA 토큰화, 민주화 위험, 자산 배분) 뉴스에서 JP모건 CEO가 사모 신용 시장을 경고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제가 공부하던 비트코인 차트가 맥락도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재테크 카페 팀에서 이 이슈가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그제야 멀게만 느껴졌던 사모 대출 문제가 제 포트폴리오 바로 옆에 붙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사모 신용 시장의 균열, 내 투자에 어떻게 습격하나프라이빗 크레디트(Private Credit), 즉 사모 대출이란 은행이 아닌 사모 펀드가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시장을 말합니다. 일반 공모 펀드나 상장 채권과 달리 내부 구조를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고, 투자자가 중간에 돈을 빼기도 쉽지 않은 폐쇄형 상품이 대부분입니다. 그 규모가.. 2026. 4. 22. 청년 고용 절벽 (이중구조, 고용위기, 미래전망) 직원 채용 면접을 마친 날이면 저는 늘 묘한 무게감을 안고 퇴근합니다. 스펙도 인성도 나무랄 데 없는 청년이 "사실 이쪽 분야는 처음 도전해 보는 거예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때, 도전이 아니라 '패배하지 않기 위한 선택'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센터에서 30여 명의 직원 채용을 총괄하며 겪은 현실은, 뉴스 속 통계보다 훨씬 서늘합니다.이중구조가 만들어낸 고용 절벽의 민낯일반적으로 청년 실업 문제는 경기 침체 탓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채용 공고를 올리면 지원자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지원 자체를 포기한 청년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이 현장에서는 더 크게 보입니다.2025년 3월 기준, 20~29세 실업자는 26만 9천 명에 달합니다. 여기에 구직.. 2026. 4. 22. 애플 50년 (잡스의 귀환, 혁신 설계, 실리콘) 솔직히 저는 애플의 역사를 '제품 출시의 연속'으로만 봤습니다. 아이폰이 나왔고, 맥북이 얇아졌고, 이어폰 구멍이 사라졌다는 식으로요. 그런데 창립 50주년을 맞아 다시 들여다보니, 이건 그냥 기술사가 아니라 실패와 복수와 인내가 뒤얽힌 사람 이야기더라고요. 그리고 그 흐름이 제 삶의 어느 지점과 정확히 겹치고 있었습니다.잡스의 귀환: 쫓겨났기에 더 강해진 사람애플의 창립일이 4월 1일 만우절이라는 사실을 저는 꽤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장난기 넘치던 창업자들이 의도적으로 고른 날짜라고 하는데, 이 회사의 역사 자체가 농담 같은 반전으로 가득 찬 걸 보면 납득이 됩니다.1985년에 스티브 잡스가 자기 손으로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장면은 애플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당시 잡스는 애플 2.. 2026. 4. 21. 코스피 6000 시대 ETF 전략 (숏커버 랠리, 반도체 ETF, 안전자산) 4월 초만 해도 우리 재테크팀 단톡방 분위기는 영 무거웠는데, 코스피가 6,000포인트를 다시 찍었다는 알림이 뜨는 순간 채팅창이 폭발하듯 터졌습니다. 전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반등이 가능한 이유가 뭔지, 그리고 지금 어떤 ETF를 담아야 하는지를 놓고 팀원들과 한참 토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리된 생각을 나눕니다.코스피 6,000 시대, 숏커버 랠리저도 처음엔 "전쟁 중에 이게 오른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핵심은 심리의 전환이었습니다.시장에서 주목할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VIX 지수입니다. VIX란 S&P 500 지수의 옵션 가격에 내재된 변동성을 수치화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 움직임에 얼마나 불안감을 느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흔히 '월가의 공포 .. 2026. 4. 21.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