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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매물잠김, 조세전가, 세제개편)

by benefitplus 2026. 5. 18.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출처ㅣ픽사베이

계속해서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지난번 5월 9일 자정이 넘어가는 순간 달라질 숫자들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면서, 저는 꽤 오래 잠을 못 이뤘습니다. 올해 자산 매도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4년 만에 종료된다는 건 시장 전체의 판이 바뀐다는 신호였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하루아침에 8만 건에서 6만 건대로 급감하는 장면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건 차트 너머의 현실감이 달랐습니다.

매물잠김: 숫자가 먼저 알아챈 신호

제가 매일 모니터링하는 부동산 플랫폼 아실(ASIL) 데이터를 보면 흐름이 선명하게 읽힙니다. 올해 1월 초 57,000건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양도세 중과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온 3월 21일 기준 8만 건까지 급증했습니다. 다주택자들이 세금 폭탄을 피하려고 앞다퉈 매물을 내놓은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5월 9일 데드라인이 다가오자 흐름은 완전히 역전됐습니다. 현재 매물은 6만 건대로 줄었고, 송파구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기서 매물잠김 현상이란 세금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차라리 팔지 않는 쪽을 선택하면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 자체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집은 있는데 살 물건이 없는 거래 절벽 상태입니다. 이번 중과 부활로 현장에서는 이 현상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느낀 건, 정책 발표 시점과 시장 반응 사이의 간격이 생각보다 훨씬 짧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부가 기대했던 매물 유도 효과는 데드라인 직전 두 달에 집중됐다가 마감과 동시에 소멸했습니다.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월 초: 서울 아파트 매물 약 57,000건
  • 3월 21일: 중과 이슈 부각 후 매물 80,000건으로 급증
  • 5월 9일 이후: 매물 60,000건대로 급감, 호가 반등

조세전가: 세입자가 짊어지는 다주택자의 세금

4년 만에 부활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의 실효세율은 최대 82.5%에 달합니다. 예를 들어 10년 전 8억 5천만 원에 매입한 서울 마포 아파트를 25억 원에 매도하는 다주택자라면, 5월 8일까지는 약 5억 6천만 원의 세금을 납부하면 됐습니다. 그러나 5월 9일 이후로는 최대 12억 5천만 원이 부과됩니다. 세 부담이 두 배 이상 뛰는 구조입니다(출처: 한국부동산원).

이 상황에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조세전가(Tax Shifting)입니다. 조세전가란 세금 부담을 진 경제주체가 그 비용을 가격 인상 등의 방식으로 거래 상대방에게 넘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다주택자들이 팔지 못하고 계속 임대를 유지하면서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전월세 가격에 얹어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입니다. 그 결과가 이미 숫자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임대 매물은 올해 초 대비 30%나 줄었고,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출처: 한국부동산원).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될 때마다 임대차 시장이 타격을 받는 구조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닌데, 정작 피해는 규제 대상이 아닌 무주택 세입자들에게 집중됩니다. 세금으로 다주택자를 압박하면 시장이 안정될 거라는 논리는 공급이 충분한 시장에서나 작동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처럼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1만 호나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그 논리가 오히려 거꾸로 작동합니다.

정부 대책: 땜질 카드와 한계

정부가 이번에 꺼낸 카드는 비거주 1주택자 실거주 의무 유예입니다. 세입자가 있는 집을 매도할 경우, 매수인의 실거주 의무를 유예해 주는 방식으로 거래의 퇴로를 열어주겠다는 겁니다. 규제 완화 대상을 다주택자에서 비거주 1주택자까지 확대했고, 단 무주택자가 매수하고 올해 연말까지 거래하는 건에 한해 적용됩니다.

여기서 실거주 의무란 주택을 매수한 뒤 해당 주택에 직접 거주해야 하는 조건으로, 위반 시 양도 제한이나 과태료 등의 제재를 받는 규정입니다. 쉽게 말해 사서 바로 전세 주면 안 된다는 룰입니다. 정부는 이 조건을 한시적으로 풀어줌으로써 세입자 낀 집 주인들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숫자를 놓고 생각해 봤을 때, 이 조치의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 집을 세 준 서울 가구는 약 83만에 달하고 그 절반 이상이 송파구와 강남구에 몰려 있습니다. 집값이 세금보다 더 오를 거라고 기대하는 이들이 그 중 상당수라면, 매도 유인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4월 서울 주택 종합 매매 가격이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석 달 만에 상승폭이 확대된 것도 이 맥락에서 읽힙니다.

세제개편: 7월이 진짜 분기점이다

지금 시장이 주목하는 다음 카드는 7월로 예정된 부동산 세제 개편안입니다. 여기에는 장기보유특별공제 개정과 보유세 인상 방향이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란 부동산을 오래 보유할수록 양도소득세 계산 시 일정 비율을 공제해 주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10년, 15년 묵힌 집을 팔 때 세금을 깎아주는 장치인데, 이 공제율이 개편되면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판단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저도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습니다. 양도 차익이 10억 원, 보유 기간이 15년인 경우를 가정하면 중과 전에는 약 2억 5천만 원의 양도세가 나오지만, 2주택자 중과 시 약 5억 8천만 원, 3주택자 중과 시 약 6억 8천만 원으로 뜁니다. 세금이 두 배에서 세 배로 불어나는 구조입니다. 7월 개편안이 이 구조에 어떤 변수를 더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매도 타이밍이 결정됩니다.

제가 두 아이 키우며 센터 업무 병행하면서도 매일 아실 데이터와 국토부 발표를 들여다보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정책 유포리아, 즉 규제 완화 발표 직후의 일시적인 시장 낙관론에 속지 않으려면 숫자의 흐름을 꾸준히 읽는 수밖에 없습니다. 규제와 완화를 반복하는 땜질 행정이 계속되는 한, 세제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은 훼손되고 그 불확실성의 비용은 결국 시장 참여자 전체가 나눠 부담하게 됩니다.

결국 7월 세제 개편안이 시장에 어떤 신호를 줄 것인지가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진짜 기압계입니다. 저는 지금처럼 정부의 연속된 대책이 시장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눈앞의 매물 수치 변동보다 정책 방향의 일관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지금 같은 변동 장에서 판단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월세에 거주 중인 분들이라면 특히 지금 이 흐름을 예의주시하시길 권합니다. 임대차 시장의 충격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부동산·세무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실제 매도·매수 결정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live/Ph_g5xGzV2s?si=XjnmEkN5WXvaKt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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