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9 SK하이닉스 보유 전략 (반도체 해자, 체크리스트, 인구 리스크) 지난번 포스팅 이후 더 깊이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그랬는데, 다른 사람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 주가가 -15% 빠졌을 때, 당신은 팔았습니까? 저는 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용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무서워서 화면을 못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고점 대비 뚝 떨어진 SK하이닉스 잔고를 마주한 그날 밤,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한 가치투자 거장의 인터뷰가 저를 꽤 단단하게 붙잡아 주었습니다. "이미 갖고 있다면 절대 팔지 마라. 파티는 이제 막 시작이다." 그 말 한마디가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반도체 과점 해자, 진입 장벽이 얼마나 높은가솔직히 처음에 SK하이닉스를 살 때 저는 "AI 수혜주"라는 말만 믿고 들어간 면이 컸습니다. 산업 구조를 깊이 들여다본 .. 2026. 6. 25. SK하이닉스 -15% (급락, 앵커링 효과) 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15%를 기록했습니다. 저는 190만 원대에 매수한 주주로서, 솔직히 그 숫자를 보는 순간 위가 살짝 뒤집혔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익 구간에 있으면 급락이 와도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을 거라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최고점을 눈앞에서 찍고 나서 생기는 박탈감은, 매수가 기준의 손익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고통입니다. 직접 겪어보니 그게 이론과 얼마나 다른지 실감했습니다.하이닉스 급락이 말해주는 것: 시총 역전과 변동성의 구조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가총액(시장에 상장된 모든 주식의 총 가치)은 GDP 대비 비율이 0.7에서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GDP 대비 시총 비율이란 한 나라 경제의 실물 규모에 비해 주식시장이 얼마나 부풀어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워런.. 2026. 6. 24. 코스피 반도체 (소부장 전환, 내러티브 자본, 지정학 리스크)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재테크 카페를 열었을 때, 코스피 8,700선 돌파 소식이 메인 피드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종전 이슈가 시장 불확실성을 걷어내면서 이렇게 빠르게 반응할 줄은 몰랐거든요. 그날 밤 저는 반도체 패러다임 전환과 스페이스 X 상장 패싱 논란, 앤트로픽 접속 차단이라는 세 가지 이슈를 차례로 복기하며 제 포트폴리오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반도체 시장, P에서 Q로 넘어가는 변곡점반도체 투자를 오래 들여다본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지금 시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개념이 'P에서 Q로의 이동'입니다. 여기서 P란 가격(Price)을, Q란 수량(Quantity)을 의미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투톱이 가격 상승 구간에서 이익률을 극대화하.. 2026. 6. 17. 스페이스X IPO (2조 달러, 큰그림, 위험선호도) 혹시 그제 재테크 카페나 투자 단톡방이 평소보다 유독 시끄러웠다면,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스페이스 X가 역사상 아람코를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단행하면서, 6개월 만에 밸류에이션이 두 배 가까이 불어 약 1조 7,500억 달러에서 2조 달러를 바라보는 수준이 됐습니다. 두 아들 챙기고 센터 출근 준비하면서도 계속 핸드폰을 들여다보게 만든 날이었습니다.2조 달러, 이 숫자가 말하는 것2조 달러라는 숫자, 감이 오시나요? 우리나라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대략 1,800조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기업 하나가 그것을 훌쩍 넘는 몸값을 달고 시장에 등장한 셈입니다.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이번 IPO에서 실제로 시장에 풀린 신주는 전체의 약 4%에 불과합니다. 즉, 750억.. 2026. 6. 14. 원달러 환율 폭등 (매크로 환경, 셀코리아, 리밸런싱) 원달러 환율이 1,520원 근처까지 치솟는 동안, 저는 그저 눈앞의 종목 분석에만 매몰되어 환율이라는 거대한 기압계를 완전히 놓치고 있었습니다. 마침 아이들 계좌로 정기 매수해 주던 해외 주식이 있어서 이번달 투자금을 넣고 주문을 넣으려던 참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원화 가치가 이 정도로 뚝 떨어져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더 소름 돋는 건, 환율이 이렇게나 올랐는데도 그동안 제 일상에선 별다른 충격으로 느끼지 못하고 무덤덤하게 지나쳐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미 간의 금리 격차가 우리 원화를 이렇게나 짓누르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는, 정신이 번쩍 들어 제 포트 전체를 다시 뜯어보게 되었습니다.매크로 환경코스피가 7,847 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8,000선을 목전에 .. 2026. 5. 25. 달러 패권에서 반도체 패권으로의 전환 (안보자산, 코리아프리미엄, 바벨전략) 재테크 스터디 모임에서 한 팀원이 "반도체가 이제 석유 자리를 차지하는 거 아닐까요?"라고 던진 말 한마디에 저도 모르게 자리를 고쳐 앉았습니다. 솔직히 생각하지 못 했던 생각의 전환이었거든요. 단순한 부품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패권과 기축통화, 그리고 한국 증시의 구조적 재평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안보자산은 누가 쥐었는가패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보통 군사력이나 외교를 떠올리죠. 그런데 역사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소금, 철, 석탄, 석유까지 시대마다 생존과 직결된 자원을 장악한 국가가 패권을 쥐었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반도체가 들어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여기서 안보자산(Security Asset)이란 단순한 경제 자원을 넘어 국가 생존과 .. 2026. 5. 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