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마진3 프랑켄슈타인으로 배운 투자 (창조, 회색지대, 홈베이스)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꽤 오랫동안 종목을 담는 행위 자체가 투자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이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은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두 아들을 키우며 재테크 카페에서 자산 공부를 이어온 지금, 1818년에 쓰인 소설 하나가 그 믿음을 산산이 흔들었습니다.창조만 하고 돌보지 않는 투자자의 함정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사각 턱에 나사가 박힌 괴물 이미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원작 소설을 읽어보면 이야기의 핵심은 과학 기술의 공포가 아닙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피조물을 만들어 놓고 방치했을 때 그 존재가 어떻게 무너지는가,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메리 셸리가 이 소설을 쓸 당시 주변에는 자신이 위대한 일.. 2026. 6. 13. 해녀의 강인함 (생존의 역사, 안전마진, 절세 전략)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강한 사람과 강해진 사람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해녀를 보면서도 그냥 "대단한 분들"이라고만 생각했고, 제 투자 실수에도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라며 자책만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딥다이브 코리아 제작 비하인드 대담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그 구분이 흐릿해진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강인함의 뿌리, 선택이 아니라 떠맡겨진 생존의 역사해녀의 강인함이 타고난 기질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대담을 듣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해녀의 역사는 자발적 선택의 역사가 아닙니다. 조선 시대 남성 잠수부였던 포작인(砲作人)들은 전복과 해산물을 채취해 대부분 공물로 바쳐야 했는데, 관리들의 부정부패까지 더해지면서 할당량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버티지 못한 .. 2026. 6. 3. 돈과 위로 사이 (광야의 습관, 안전마진, 포트폴리오) "돈이 행복의 전부가 요인은 아니다"라는 말, 다들 머리로는 고개를 끄덕이시죠? 하지만 솔직히 월급날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그 짧은 순간만큼은 그 말이 와닿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 배우이자 소설가인 차인표 작가가 새로 낸 책 '우리 동네 도서관'에 대한 인터뷰를 보게 되었어요. 그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들을 가만히 듣다 보니, 마음을 울리는 감성과 냉정한 자산 관리 갈팡질팡하고 있는 제 모습이 문득 돌아봐지더군요.광야의 습관, 그 정직한 복리차인표 작가가 스무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학교 화장실 변기를 닦고, 페인트 보조원으로 일하면서 독서와 운동, 글쓰기 루틴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듣는 순간 묘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화려한 배우의 삶 이면에 .. 2026. 5.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