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저는 이걸 피부로 느끼기 전까지는 '경제 위기'라는 말이 남의 얘기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매일 출근길에 마주치는 상가 공실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센터를 찾는 학부모님들 입에서 "교육비도 이제 부담이에요"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제야 실감이 됐습니다. 지금 한국 경제가 내수침체와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 시기에 자산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자영업이 무너지는 진짜 이유, 구조 변화와 내수침체
일반적으로 자영업이 어려운 건 경기 탓이라고들 합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제가 직접 지역 상권을 들여다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소비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오프라인 소비의 연계 효과(Linkage Effect)가 끊어지고 있습니다. 연계 효과란 소비자가 옷을 사러 나갔다가 식사도 하고, 카페도 들르는 식으로 소비가 이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전엔 이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옷도 온라인으로, 식사도 배달로 해결하면서 이 연결 고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센터 근처 골목을 봐도 그렇습니다. 도소매업 위주의 작은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잘된다는 오프라인 매장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자영업자 폐업 신고 건수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은행). 이 수치들이 저에게는 통계가 아니라 매일 마주치는 빈 상가들로 보입니다.
여기에 플랫폼 경제의 성장이 자영업에 주는 타격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플랫폼 경제(Platform Economy)란 온라인 중개 플랫폼이 거래를 주도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하지만, 오프라인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고객이 플랫폼으로 빠져나가는 셈입니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이 오더라도 수수료 부담이 크고, 손님이 직접 오는 방문 소비와는 질이 다릅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이해는 됩니다. 금리를 올리면 가계 대출 부담이 커지고 내수가 더 위축됩니다. 금리를 내리자니 환율 방어가 어려워집니다. 금리 인상도, 인하도 모두 부담인 지금, 동결이라는 선택은 어쩌면 가장 덜 나쁜 카드였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내수침체가 왜 이렇게 깊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오프라인 상권 연계 효과가 약화
- 넷플릭스·스마트폰 등 홈 엔터테인먼트 확대로 외출 소비 감소
- 고금리 지속으로 가계의 가처분 소득(Disposable Income) 감소 — 여기서 가처분 소득이란 세금과 이자 등을 낸 뒤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말합니다
- 물가 상승으로 실질 구매력 하락
환율 상승이 내 자산에 미치는 영향과 분산투자 전략
재테크 카페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뼈아프게 와닿은 말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통화량 증가는 '미래 자산을 당겨 쓰는 것'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중1, 초5 두 아들이 살아갈 미래를 지금 우리가 조금씩 축내고 있다는 뜻으로 들렸고, 그 순간부터 자산 관리를 진지하게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는 말, 일반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한쪽 면만 본 겁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덩달아 뛰고, 밀가루·식용유처럼 일상에서 자주 쓰는 품목들의 가격이 오릅니다. 서민 생활물가가 직격탄을 맞는 거죠. 수출 대기업이 웃는 동안, 자영업자와 서민은 더 어려워지는 구조입니다.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배경에는 통화량 증가도 있습니다. 2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단기 내수 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통화량이 늘어난다는 건 화폐 가치가 희석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화폐량이 증가하면서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화폐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 20여 년간 통화량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그 화폐 가치가 지금도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는 점은 법정 화폐만 보유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줍니다.
여기서 디커플링(Decoupling) 문제도 짚어야 합니다. 디커플링이란 과거엔 하나로 연결돼 있던 글로벌 공급망이 미중 패권 경쟁 등 지정학적 이유로 분리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전엔 가장 싸게 생산할 수 있는 곳에서 만들었다면, 이제는 '동맹 안에서' 만들어야 하는 안보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이게 전방위적인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키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원화 자산에만 머물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해외 우량주와 금 같은 현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기 시작했고, 레버리지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레버리지 투자(Leverage Investment)란 빌린 돈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인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상환 만기가 도래했을 때 손해를 감수하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위험이 배가됩니다. 제가 직접 공부해보니 이건 단순한 원칙이 아니라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엔 생존의 문제입니다.
실제로 2024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유출 규모는 13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출처: 한국은행).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주식 가격이 그대로여도 달러 기준으로는 손실이 납니다. 이를 환차손(Exchange Loss)이라고 하는데, 환율 변동으로 인해 외화 자산의 실질 가치가 줄어드는 손실을 의미합니다. 이 환차손을 피하려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는 악재가 되고, 이게 다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화량 증가를 '성장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저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통을 버텨내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분산 투자, 레버리지 자제, 현물 자산 편입이라는 세 가지 원칙은 발달심리 전문가로서 아이들의 성장을 기다리듯, 경제의 회복을 기다리는 저만의 생존 전략입니다.
지금처럼 예측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한 곳에 모든 걸 걸지 않는 것, 그게 결국 가장 오래 버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잃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리고 변동성이 잦아들었을 때 웃을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본인 판단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JeUmiyPSvd4 / https://youtu.be/4Poi5-qYiJM?si=fVi0LJ21aFYCDX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