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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000 시대 (밀사여주사, ADR상장, 기대감)

by benefitplus 2026. 6. 22.

코스피 9000 시대
출처ㅣ픽사베이

밀리면 팔아야 한다고 배우지 않으셨나요?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코스피가 9,000포인트를 돌파한 이 장세에서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조정마다 손절했던 시기보다 버텼던 시기의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달랐습니다. SK하이닉스 주주로서 ADR 상장 이슈와 실적 모멘텀을 지켜보며, '밀리면 사자'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전략임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밀사여주사: 조정마다 흔들린 제 경험과 실제 검증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고점에서 사면 물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200만 원을 넘어설 때마다 '지금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추가 매수를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조정이 올 때마다 팔았던 포지션이 오히려 기회를 놓쳤고, 버텼던 포지션이 살아남았습니다.

이 장세에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Valuation Re-rating)입니다. 리레이팅이란 시장이 특정 기업에 부여하는 이익 대비 주가 배수, 즉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존보다 훨씬 높게 재산정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한 번 리레이팅이 발생하면 단순히 이익이 늘어나는 것 이상의 주가 상승이 나타납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70조 원 내외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컨센서스란 시장 애널리스트들이 합산하여 예측한 평균 실적 전망치를 뜻합니다. 이 수치가 반복적으로 기대치를 넘어서면, 시장은 이 기업에 새로운 밸류를 부여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올해만 40회 넘게 발동되었습니다. 사이드카란 주가가 급격히 움직일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안전장치를 가리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토록 자주 발동된 해가 없었다는 점에서, 지금 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극단적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수는 우상향 했습니다. 제가 19층 계단을 헐떡이며 올라가던 그 순간에도, 포트폴리오는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실제 비교를 해보면 결과는 명확합니다. 마이크론의 현재 PER(주가수익비율,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배수)은 약 15~16배 수준입니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대비 이익 성장 속도가 빠름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현저히 낮은 배수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이 괴리를 메우는 과정이 바로 지금 진행 중인 리레이팅의 핵심입니다.

제가 직접 두 종목의 분기 실적 발표 패턴을 비교해봤는데, SK하이닉스는 발표할 때마다 예상치를 웃도는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란 실제 발표된 실적이 시장의 사전 예상치를 크게 초과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이런 패턴이 쌓일수록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이유가 하나씩 늘어납니다.

밀사여주사 전략을 검증할 때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반복적으로 상회하는가
  • 경쟁사 대비 PER 할인 폭이 여전히 유지되는가
  • 새로운 기술(HBM4E 등)로의 전환 속도가 경쟁자를 앞서는가
  • 기업 경영진이 적극적인 캐팩스(설비투자) 확대 의지를 지속하는가

ADR 상장과 국민연금 리밸런싱: 7월의 수급 방정식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 상장은 이번 장세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입니다. ADR이란 미국 이외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예탁증서로, 미국 투자자들이 별도의 환전 없이 해당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입니다. 즉, SK하이닉스가 ADR을 발행하면 세계 최대 자본 시장인 미국의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직접 접근할 수 있는 문이 열리는 셈입니다.

제가 직접 과거 유사 사례를 찾아봤는데, 호주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가 ADR을 추진했을 당시 상장 직후 수개월 안에 액티브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습니다. 액티브 자금이란 특정 지수를 추종하지 않고 펀드매니저의 판단으로 운용되는 투자금을 의미합니다. 이 자금은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자금)과 달리 리밸런싱 일정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좋은 기업이 미국 시장에 등장했다는 판단이 서면 즉각 진입합니다.

7월 말로 예상되는 ADR 상장 일정과 2분기 실적 발표가 맞물리는 시기, 저는 이 두 이벤트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간이 생각보다 강력한 수급 폭발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입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초과할 경우 기계적으로 매도하는 리밸런싱(자산 비중 재조정) 과정을 거칩니다. 리밸런싱이란 포트폴리오 내 각 자산의 비중이 목표치에서 벗어났을 때 이를 원래 비율로 되돌리는 작업을 뜻합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7월에 약 45조~50조 원 규모의 국내 주식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수급 부담 요인입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운용 현황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공시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목표 자산배분 비율 및 허용범위가 분기마다 업데이트됩니다(출처: 국민연금공단). 또한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코스피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상당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수급 구조에서 개인과 기관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기대감은 기대감일 뿐 기대지 말자! 

제 경험상 이런 수급 공백은 매수 기회로 작동했습니다.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이유가 생기고, 그 이유에 겁을 먹고 나면 나중에 가격이 회복된 뒤 후회하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의 매도 물량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한다면, 그것이 바로 밀사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는 올해도 불투명해졌습니다. 18개 평가 항목 중 마이너스 등급이 다섯 개나 남아 있고, 외국인 계좌 개설에 2주 이상이 소요되는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탓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처음부터 기대치를 낮게 잡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 충격보다는 중립적 이벤트로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짚겠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체제에서는 기존의 점도표 공시나 전방위 소통 전략 대신,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을 채택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이 기조가 자리 잡히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변동성이 조성한 저점이야말로, 밀사여주사의 전제가 가장 잘 작동하는 구간이라는 것을 저는 올해 상반기를 통해 몸으로 배웠습니다.

지금 이 시장을 보면서 주도주를 아직 갖지 못한 분들의 소외감이 얼마나 클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도 19층 계단을 뛰어 올라가며 땀을 쥐어짜야 할 만큼 답답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결론은 하나입니다. 흔들릴 때 살 수 있는 현금을 일부 남겨두고, 주도주에서 멀어지지 않는 것. 이것이 지금 장세에서 제가 내린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https://youtu.be/n-hdPbjkT2k?si=hTjj3C5azfyu-u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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