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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은 정말 비싼걸까? (PIR, 재건축, 보유세)

by benefitplus 2026. 5. 13.

서울집값거품
출처ㅣ픽사베이

"서울 아파트는 언젠가 오른다"는 말을 믿어온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2026년 신도시 주택 매도를 앞두고 같은 믿음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PIR 수치를 직접 뜯어보고 나서, 그 믿음이 얼마나 취약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집값은 정말 비싼가 — PIR로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울 집값이 뉴욕보다 비싸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고개를 젓습니다. "뉴욕이 훨씬 비싸지 않나?"라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저도 BTS 모의투자 팀원들과 이 주제로 토론할 때마다 비슷한 반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치를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PIR(Price to Income Ratio)이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배수입니다. 쉽게 말해 한 푼도 쓰지 않고 오직 저축만 했을 때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연수를 뜻합니다. 현재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은 약 14억 원이고, 평균 가구 소득은 약 6천만 원 수준입니다. 나눠보면 PIR이 약 23이 나옵니다. 반면 뉴욕은 약 10~11, LA는 약 8, 일본은 약 10~12 수준입니다(출처: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제가 직접 수치를 나열해보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서울이 뉴욕보다 PIR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빌라까지 포함한 서울 평균 주택 가격도 10억 원 수준인데, 이 기준으로도 PIR은 17이 나옵니다. 뉴욕의 PIR 11과 비교하면 여전히 현저하게 높습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현재 서울 집값은 소득 대비 실질 가치보다 상당히 부풀려진 상태라는 것입니다. 부동산 불패 신화는 시장 원리가 아닌 정책적 개입이 반복되면서 유지된 측면이 큽니다. 2022년 강남 아파트 가격이 40% 가까이 하락했을 때 정부가 긴급 자금을 풀어 폭락을 막은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그 당시 시장의 자연스러운 조정을 막은 결과가 지금의 더 큰 거품으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핵심 PIR 비교:

  • 서울 아파트 평균: PIR 약 23 (강남은 40~50 수준)
  • 서울 전체 주택(빌라 포함): PIR 약 17
  • 뉴욕: PIR 약 10~11
  • LA: PIR 약 8
  • 일본: PIR 약 10~12

재건축 대박은 옛말 — 직접 계산해보면 손실이 보입니다

재건축 하면 무조건 이득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강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BTS 팀원 중 한 명이 1기 신도시 아파트 재건축을 기대하며 매입을 검토했을 때, 저는 분담금 시뮬레이션부터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숫자를 직접 돌려보니 기대했던 수익 구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분담금이란 재건축 조합원이 새 아파트를 받기 위해 추가로 내야 하는 비용입니다. 과거에는 저층을 헐고 15~20층으로 지을 때 용적률이 높아져 큰 평수를 받고도 오히려 환급금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미 15~20층짜리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상황입니다. 40~50층을 올려야 수익이 나오는데, 고층으로 갈수록 건축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강남의 일부 대단지 재건축에서 분담금이 5억이라고 알려졌지만,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을 반영하면 실제로는 10억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분담금은 착공 전에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사 기간 중 계속 조정됩니다. 처음에 3억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8억이 되는 사례도 실제로 있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고 경제 성장률이 0%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재건축의 수익 조건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재건축이 이득이 되려면 용적률 여유와 인구 증가, 경제 성장이 동시에 받쳐줘야 합니다. 1기 신도시인 분당, 평촌, 일산의 재건축이 언제 완료될지, 분담금이 얼마나 나올지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렵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의 미래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지어지는 초고층 아파트를 50년 후에 재건축하려면 120~150층을 올려야 단가가 맞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토지 지분이 3~4평에 불과한 초고층 아파트는 건물이 감가상각되면 남는 게 사실상 없습니다. 자녀에게 상속할 자산이 아니라 처치 곤란한 부채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지나친 과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유세 개편이 답이다 — 미국 사례를 실제로 비교해보니

정부가 수요 억제 정책을 반복할 때마다 집값은 단기 하락 후 다시 오르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대출 규제, 실거주 의무 등은 효과가 일시적이고, 규제가 풀리는 순간 반등의 빌미를 제공합니다. 제가 모니터링해온 신도시 시장에서도 정책 발표 후 잠깐 조정되다가 다시 오르는 흐름을 반복적으로 목격했습니다.

보유세란 부동산을 보유하는 기간 동안 매년 납부하는 세금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실효 보유세율은 미국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부동산 가격의 1~2.5% 수준을 매년 재산세로 부과합니다. 뉴저지는 2.5%를 넘고, 텍사스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10억짜리 집이면 매년 1천만~2천500만 원을 세금으로 냅니다. 우리나라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해도 이 수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내에서도 재산세율이 낮은 하와이는 집값 폭등이 심하고, 재산세율이 높은 뉴저지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세율이 높으면 집값이 오르기를 바라는 사람이 사라집니다. 집값이 오르면 세금 부담도 따라 오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세율이 낮으면 아무리 집값이 올라도 보유 비용이 거의 없으니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제 경험상 이 구조가 핵심입니다. 양도소득세를 높이면 거래가 막히고, 취득세를 높이면 신규 매수가 줄지만, 보유세를 높이면 집값 자체의 탐욕적 상승 동기가 약해집니다. 양도세와 취득세를 낮추고 보유세만 높이는 방향으로 세제를 재편해야 시장이 실질 가치에 맞게 움직일 수 있다는 논리가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물론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는 손대기 어려운 정책이라는 현실도 이해하지만, 그 현실이 거품을 더 크게 키우고 있다는 점이 씁쓸합니다.

2026년 매도를 앞두고 팀원들과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지금의 신고가 행진을 승리의 신호로 읽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PIR 23은 숫자가 아니라 경고입니다. 정책이 거품을 유지시키는 인공호흡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안, 개인 투자자는 하락 사이클의 변곡점을 냉정하게 읽어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내 집 한 채는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갖는 것이 맞지만, 거품을 안고 무리한 레버리지를 쓰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부동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매매 결정은 반드시 전문가와 직접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youtu.be/QWRLBUIK16A?si=wiydmHXlLOKKK3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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