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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대출 시장 (RWA 토큰화, 민주화 위험, 자산 배분)

by benefitplus 2026. 4. 22.

사모대출시장
AI생성이미지

뉴스에서 JP모건 CEO가 사모 신용 시장을 경고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제가 공부하던 비트코인 차트가 맥락도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재테크 카페 팀에서 이 이슈가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그제야 멀게만 느껴졌던 사모 대출 문제가 제 포트폴리오 바로 옆에 붙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모 신용 시장의 균열, 내 투자에 어떻게 습격하나

프라이빗 크레디트(Private Credit), 즉 사모 대출이란 은행이 아닌 사모 펀드가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시장을 말합니다. 일반 공모 펀드나 상장 채권과 달리 내부 구조를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고, 투자자가 중간에 돈을 빼기도 쉽지 않은 폐쇄형 상품이 대부분입니다. 그 규모가 미국 GDP 30조 달러를 가뿐히 넘는 40조 달러짜리 사모 시장 안에서도 2조 달러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해 왔습니다(출처: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가 이 시장을 처음 공부할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왜 갑자기 비트코인에 영향을 주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 자본 시장이 너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기존의 주식·채권 상관관계가 무너지고 위험 자산 전체가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입니다. 사모 대출 시장에 균열이 생기면 기관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전반을 매도하고, 그 충격이 나스닥과 비트코인까지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LTV(Loan-to-Value Ratio)입니다. LTV란 담보 자산 대비 대출 비율을 뜻하는데, 사모 대출에서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금리 상승 국면에서 부실 위험도 함께 커집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오르면 채권 금리도 상승하고, 사모 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리파이낸싱(만기 도래 시 새로운 조건으로 재차입하는 것)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2026년 이후 사모 대출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저는 이 시장을 당분간 꽤 예민하게 지켜볼 생각입니다.

투자 심리와 시장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오크트리 캐피털의 하워드 막스가 제시한 세 단계 분류는 제 머릿속에 딱 박혔습니다.

  • 이노베이터: 리스크를 감수하며 먼저 진입하는 혁신가
  • 이미테이터: 수익을 보고 따라 들어오는 모방자
  • 이디엇: 시장이 과열됐을 때 마지막으로 들어와 가장 큰 손실을 입는 투자자

제가 직접 공부하면서 경계해 온 지점이 바로 이미테이터와 이디엇의 경계선입니다. 제가 일하는 조직 내에서도 똑같은 패턴이 보입니다. 성과가 나오면 너도나도 따라 하고, 뭔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때서야 전략을 바꾸려 합니다. 시장도 사람이 만드는 거라 결국 같은 구조인 셈입니다.

RWA 토큰화라는 '민주화'에 숨은 위험 전이

요즘 크립토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가 RWA(Real World Asset) 토큰화입니다. RWA 토큰화란 부동산, 사모 펀드, 채권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잘게 쪼개어 누구나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블랙락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에도 꾸준히 이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건 시장의 방향성 자체가 여기를 향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솔직히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투자의 민주화'라는 표현이 얼마나 그럴듯하게 들리는지와 별개로, 실제로는 기관도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개인에게 전가되는 구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조 달러 규모의 사모 신용 시장 중 80% 이상이 폐쇄형으로 묶여 있는 이유는 애초에 기초 자산 자체의 유동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이 없는 자산을 토큰화해서 빠르게 거래한다는 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이 더 빠르게 패닉 셀을 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주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미 고액 자산가(미국의 경우 Accredited Investor, 일정 소득 또는 자산 기준을 충족한 적격 투자자)에게만 열린 개방형 사모 대출 상품에서도 환매 청구가 몰리면서 약속된 분기별 환매를 지키지 못하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걸 만 원짜리 단위로 쪼개 더 많은 개인에게 뿌리면 어떻게 될까요.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투자 경험이 쌓일수록 '좋은 상품'보다 '자기 성향에 맞는 상품'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AI의 발전이 사모 대출 시장의 부실 위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20년대 초반에 사모 대출을 받았던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클로드나 제미나이 같은 AI 서비스의 등장으로 빠르게 경쟁력을 잃고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는 2027년부터 2030년에 걸쳐 완공되는데, 완공될 때마다 새로운 AI 모델이 시장을 다시 뒤흔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사이클이 끝나지 않는 한, 소프트웨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모 대출의 부실 우려는 계속 쌓이는 구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출처: 국제결제은행(BIS)).

이런 상황에서 제가 현재 가져가는 자산 배분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현금 비중 10~20% 유지: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몸에 새기는 방법입니다
  • 1 주택 기반 유지: 부동산을 레버리지로 여러 채 굴리기보다 안정적인 베이스라인으로 활용합니다
  • ETF를 통한 분산: 크립토 토큰화의 원형은 이미 ETF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정립식 분산 투자: 싫어들 하시지만, 원금 손실은 투자 시간의 손실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거시 지정학 이슈, 사모 대출 균열, AI의 기업 잠식까지. 요즘 시장은 공부할수록 연결고리가 늘어납니다. 매일 계단을 걸어 올라가며 체력을 기르는 것처럼, 투자도 한 번에 높이 오르려다 무릎이 나가는 것보다 꾸준히 기초를 다지는 편이 오래갑니다.

결국 지금 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건 공포를 이기는 것도 아니고, 트렌드를 앞서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직접 공부하면서 깨달은 건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RWA 토큰화든 사모 신용이든, 화려한 이름 뒤에 기초 자산의 유동성이 어떤지를 먼저 들여다보는 습관. 그게 이미테이터가 아닌 투자자로 오래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0YWwDudl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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