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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운이 좋은가? (운의 근력, 비인, 아모르 파티)

by benefitplus 2026. 5. 8.

나는 얼마나 운이 좋은가?
출처ㅣ픽사베이

노력만 하면 운을 이길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혹을 넘은 나이가 되고 나서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네 글자가 완전히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운이 70%고 노력이 30%라는 이 말, 젊을 때는 그냥 패배주의처럼 들렸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치밀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전략적 통찰로 읽힙니다.

운의 근력 — "운"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운을 '하늘이 주는 것'으로만 이해하면 결국 수동적인 인간이 됩니다. 역학(易學)에서 말하는 운의 정의는 전혀 다릅니다. 역학이란 주역(周易)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류 최초의 경전이라 불리는 주역에 담긴 존재 법칙을 탐구하는 분야입니다. 이 관점에서 운이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예정대로 달성하는 힘입니다.

'운이 좋다'는 말이 막연한 행운이 아니라, 내가 세운 계획을 실현하는 역량과 직결된다는 뜻이었으니까요. 자동차 운전(運轉)에 '운'이 들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 사고로 길이 막혀도 돌아가는 길을 찾아 결국 도착하는 것, 그게 바로 운입니다.

저도 2026년 주택 매도와 ETF 투자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ETF란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는 펀드로, 분산 투자 효과와 낮은 비용 구조를 동시에 갖춘 상품입니다. 단순히 차트를 보는 것을 넘어, 제가 세운 계획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실행할 수 있는 '운의 근력'을 기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BTS' 멤버들과 밤낮으로 공부하는 것도 요행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목적 달성을 위한 실행력 자체를 단련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경고가 있습니다. 재테크에서 내 계획대로만 시장이 움직여야 한다고 고집을 부릴 때 가장 큰 손실이 났습니다. 운의 본질이 목적 달성의 힘이라면, 그 힘에는 시장의 예기치 못한 변화에 겸손하게 대응하는 유연성도 포함됩니다. 운칠기삼은 '노력을 줄여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 '방향을 잃지 않는 힘'을 강조한 말이라고 지금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운의 근력을 키우는 핵심 조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예정된 경로를 명확히 세운다
  • 장애물이 생겼을 때 우회로를 빠르게 찾는 유연성을 훈련한다
  • 시장이나 환경 변화에 감정이 아닌 원칙으로 반응하는 습관을 만든다

비인(非人) — 낙인을 찍기 전에 먼저 제 자신을 점검했습니다

주역은 이 세상에는 '사람이 아닌 사람', 즉 비인(非人)이 꽤 존재하며, 비인과는 말을 섞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비인이란 에티켓조차 통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진심을 나눠봤자 기가 막혀할 말을 잃게 되는 상대를 의미합니다.

30여 명의 구성원을 관리하는 부원장으로 일하다 보니 이 개념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겪어봤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상대의 부탁을 기계적으로 두 번 거절해 기선을 제압하라는 조언은 위계가 분명한 조직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돌아오는 것은 존경이 아니라 '소통 불가능한 상사'라는 낙인이었고, 그게 팀 전체의 운의 흐름을 막는 장애물이 됐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궁합의 문제입니다. 역학에서는 상극(相克) 관계를 설명하는데, 여기서 상극이란 음양오행 이론에서 서로의 기운이 충돌하여 갈등이 생기기 쉬운 관계를 뜻합니다. 내가 이유 없이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사실은 상극 궁합 때문일 수 있고, 다른 사람과는 잘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제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상대를 쉽게 비인으로 규정해 버리는 태도가 결국 제 안목을 가두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공자는 이런 조언을 남겼습니다. 젊을 때는 누군가의 말을 그대로 믿었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그 말대로 행동하는지를 본다고요. 진실한 사람을 가리는 기준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특히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있습니다. 이 기준이 비인과 상극 사이의 혼란을 훨씬 명확하게 정리해줬습니다.

한국심리학회 연구에 따르면, 조직 내 갈등의 상당수는 개인의 성격 차이보다 역할 기대의 불일치에서 비롯됩니다(출처: 한국심리학회). 상대를 비인으로 단정하기 전에 역할 기대가 어긋난 것은 아닌지 먼저 살피는 것이 조직의 운을 지키는 더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아모르파티 — 과거를 긍정해야 미래가 열린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아모르파티(Amor Fati)'는 라틴어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단순히 체념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모든 선택과 결과를 필연적인 성장 과정으로 껴안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주역에서 말하는 팔자(八字)에는 죄가 없다는 가르침도 같은 맥락입니다. 팔자란 태어난 연월일시 여덟 글자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기질과 운명 구조를 분석하는 역학적 개념으로, 팔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거부하고 도망칠 때 삶이 꼬인다는 것이 주역의 핵심 진단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게 정말 체감이 다릅니다. 매일  계단을 오르며 '아모르파티'를 속으로 외치는 루틴을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그냥 자기 암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의 선택들을 긍정하는 작업이 현재의 결정을 훨씬 담담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긋지긋한 과거를 그냥 덮어두고 미래만 바꾸려 할 때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습니다.

50이 됐을 때 인생의 후반생이 시작되고, 이때부터는 정신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벗붕(朋)을 사귈 수 있다는 시각도 이 맥락에서 읽힙니다. 벗방이란 학창 시절의 친밀함과는 다른, 같은 정신적 지향을 가진 동류(同類)를 뜻합니다. 삶의 치열한 전반전을 통과한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관계입니다. 저도 요즘 대화가 깊어지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훨씬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데, 그게 단순한 나이 탓이 아니라 후반생이 주는 운의 질감이 달라졌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에서 '삶의 만족도'는 경제적 조건보다 인간관계의 질과 더 강하게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출처: 통계청). 결국 운의 총량을 늘리는 것은 차트 분석이나 정보 습득이 아니라, 자기 운명을 긍정하는 힘과 진실한 관계를 쌓는 근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지금 제 결론입니다.

주역의 가르침이 강력한 이유는 3,000년의 시간을 버텨냈다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원칙도 현실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시장의 파도 앞에서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비인을 가리는 기준, 거절의 기술, 아모르파티의 감각을 자신만의 유연한 철학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진짜 운의 근력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저는 아직도 여전히 배우는 중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https://youtu.be/RoyjN9 IPXps? si=xqtYkzh72 UWS_N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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